Page 50 - 고경 - 2020년 6월호 Vol.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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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6호 | 불화의 세계 6 산신은 가람의 외호신外護神인 까
닭에 사찰의 뒷쪽 외각에 산신각山神
閣·山靈閣을 짓고 그 안에 호랑이와
덕성스러운 노인의 모습으로 조각한
산신탱화 속의 산신상山神像이나 산신탱화를 봉안하
기도 하며, 삼성각三聖閣 안에 칠성·
신령스러운 동물
독성과 함께 모셔지기도 한다. 산신
탱화는 독성탱화와 도상圖像 면에서
일견 유사한 면도 있으나 엄격한 이
미지의 독성과는 달리 산신은 인자한
이은희 불화가·철학박사
미소에 복스러운 모습으로 호랑이와
함께 나타나는 점이 다르다.
그리고 산신탱화는 독성탱화와 마
찬가지로 그림을 그리던 화승畵僧들
이 자유로운 기량을 드러내기에 좋은
화목畵目의 탱화이기도 하다. 즉 상
단탱화인 영산회상도나 아미타후불
도, 또는 중단의 신중탱화 등은 그 의
이은희 위덕대 미술학부 졸업, 같은 대 궤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격식과 엄
학원 박사과정 졸업, 철학박사. 대한민국
격한 법도에 따라 그려야 했다. 이는
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한국미술대전 최
우수상 수상 등 공모전 다수 수상. 단체전 그렇게 해야 불보살님의 지혜와 자비
및 초대전 300여 회. 김해시청 벽화공모
전, 전통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저서로 에 의한 제도중생의 본원을 드러낼
『미술실기전서-산수화의 이해와 실기』(공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성탱화
저) 등이 있다. 현재 위덕대 평생교육원에
서 강의하고 있다. 나 산신도 등은 주제가 되는 인물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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