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고경 - 2020년 7월호 Vol.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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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일숙한 까닭에 당시에 일숙각이라고 불린 것도 방자한 호칭이 아니다.
           이에  『증도가』  1수를  지어  선종의  교외별전의  도를  발명하였고,  권權·
           천淺의 병病을 가려내주었는데, 이것은 모두 자증심自證心에서 유출된 것이

           었다. 그가 사邪를 꺾어주고 정正을 드러낸 것은 마치 갑匣 속에서 꺼낸 막

           야검鏌鎁劍의 광명이 하늘을 찌르는 것과 같아 그 세력을 범할 수가 없었
           는데, 종문이 존재한 이래로 겨우 한 번만 볼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고금
           에 득도得道한 사람이 많았다. 요컨대 저 대해수와 같아 아수라가 바다생

           물에 이르기까지 마음껏 마셔버리면 배가 충만하게 된다. 만약 영가라면

           가히 대하를 흔들어 남김없이 기울여버렸다고 말할 수가 있다. 진실로 선
           관禪關의 추요樞要이고 별전別傳의 현결顯訣로 서천까지 전포되었는데 모두
           가 그것을 찬미하여 『증도경』이라고 말하였는데, 거짓이 아니다.”




             ⑥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석두 화상은 『조론』을 읽다가 만
           물이 자기이다[萬物爲己]는 말을 이해하고 마침내 성인은 자기가 없지만 자
           기 아님도 없다는 이치를 깨쳤다. 또한 꿈속에서 육조와 더불어 영지靈智의

           배를 타고 자성의 바다를 노닐었다. 이것이 바로 『참동계』를 짓게 된 까닭

           인데, 구절마다 모두가 법이다. 대개 사람들로 하여금 언설을 계승하여 종
           지를 이해시키고자 한다면 눈으로 본즉 그대로 도를 이해하는[觸目會道] 것
           뿐이다. 이 밖에 별도로 어떤 법도 사람들에게 가르쳐줄 것이 없다.”




             ⑦에 대해서는 진정견해眞正見解에 대한 법어를 들고 논평했다. “호타                      2)





           2) 호타滹沱는 하천 이름으로 임제 의현이 임제원을 짓고 주석했던 곳 부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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