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고경 - 2020년 7월호 Vol. 87
P. 101
승찬대사신심명三祖僧璨大師信心銘』; ④『육조대감선사이종삼매六祖大鑒禪師
二種三昧』; ⑤『영가진각선사증도가永嘉眞覺禪師證道歌』; ⑥『석두희천선사참
동계石頭希遷禪師參同契』; ⑦『진주임제의현화상법어鎭州臨濟義玄和尙法語』; ⑧
『동산양개선사보경삼매洞山良价禪師寶鏡三昧』; ⑨『동안찰선사십현담同安察
禪師十玄談』; ⑩『부산원선사구대浮山遠禪師九帶』.
①은 과거칠불의 전법게송을 낱낱이 『경덕전등록』의 수록본에 의거하
여 그대로 옮겨놓고,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칠불세존의 전법은 각각 게
송 하나씩인데, 게송마다 모두 신身과 심心의 견해를 타파한다. 진실로 중
생은 무시겁래로 진성眞性을 미실迷失하여 허망하게 사대를 신身으로 삼고
육진으로 반연한 영상을 심心으로 삼는다. 이미 자기에 미혹하여 물物을
삼았는데 다시 그 물物을 인정하여 자기 자신로 삼는다. 그래서 미혹으로
부터 미혹으로 들어가서 점점 어긋나고 꼬여 고해에 빠졌는데 넓어서 끝
이 없다. 때문에 제불이 출세하여 애써 설파하여 그들로 하여금 신·심 가
운데서 구경에 신·심의 자성은 끝내 없음을 일깨워주고, 법신의 진지眞
智는 본체가 원명함을 보도록 해주었다. 소위 신·심의 본성이 공임을 이해
하면 그 사람과 부처가 어찌 다르겠는가. 이것은 진어이고 실어이므로 독
자들은 잘못됨이 없음을 볼 것이다. 혹 칠불의 게송을 번역한 사람을 보
지 못한다고 말하는데 어째서인가. 말하자면 이야말로 달마조사가 당시에
이조에게 면수한 것이므로 어찌 번역에 의지하겠는가. 마치 달마조사가 양
무제를 처음 만나서 일문일답한 경우와 같다. 범어와 중국어에 어찌 간극
이 있겠는가. 고인은 그것을 선의 근원이라고 말하였는데 그럴듯한 말이
다. 송의 경덕 연간에 도원道原 선사는 『전등록』을 집성하였는데, 칠불게송
을 서두에 내놓았다. 그것은 진실로 불조의 심법이기 때문에 후대에 계속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