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0 - 고경 - 2020년 7월호 Vol.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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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하게 날뛰는 이리, 호랑이를
                부처님과 같이 존경하여야 하거늘,
                하물며 같은 무리인 사람들끼리는 더 말할 것 없습니다.

                살인, 강도 등 죄인을 부처님과 같이 공양할 때

                비로소 참 생명을 알고 참다운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 서로 모든 생명을 부처님 같이 존경합시다.”

                (1981년 부처님오신날 법어에서)



             모든 생명은 상의상자相依相資 연기성緣起性 속에 있다. 만다라는 낱낱의
           살인 폭이 속 바퀴 축에 모여 둥근 수레바퀴인 원륜圓輪을 이루듯이 모든
           법을 원만히 다 갖추어 모자람이 없다는 윤원구족輪圓具足을 의미한다. 이

           는 곧 삼라만상의 존재들이 상호연대를 이루며 내적으로 긴밀하게 연관되

           어 있는 친연성의 형상화를 상징한다. 사실, 자연의 렌즈를 통해 들여다보
                                           면, 삼라만상의 모든 존재들은 아무
                                           리 작고 보잘 것 없는 존재일지라도

                                           그 나름의 존엄하고 경이로운 모습

                                           을 지닌 존재이다.
                                             하여 성철 스님은 만법의 참모습
                                           은 태양보다 밝고 푸른 허공보다 청

                                           정하며, 아무리 악하고 천한 상대라

                                           도 그것은 겉보기일 뿐, 본모습은 부
                                           처님처럼 거룩하고 숭고하다고 설한
                                           다. 때문에 광대한 우주를 두루 보아

           성철 스님의 ‘자기를 바로 봅시다’ 친필 원고.
                                           도 부처님 존재 아님이 없으니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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