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5 - 고경 - 2020년 7월호 Vol.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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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바로 봅시다.
모든 진리는 자기 속에 구비되어 있습니다.
만약 자기 밖에서 진리를 구하면,
이는 바다 밖에서 물을 구함과 같습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부처님은 이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것이 아니요,
이 세상이 본래 구원되어 있음을 가르쳐 주려고 오셨습니다.”
(1982년 부처님오신날 법어에서)
자기는 원래 구원되어 있고 시공을 초월하여 영원하고 무한하며, 모든
것은 자기 속에 구비되어 있음을 강조한 법문이다. 부처님은 중생이 본래
로 성불한 것, 즉 인간의 절대적 존엄성을 알려 주려고 이 땅에 오셨음을
설하고 있다. 아무리 악하고 천한 사람이라도 인간은 모두 지고지선한 절
대적 존재이다. 하여 이것이 부처님이 고창高唱하신 본래의 성불이다. 그렇
다면 자기를 바로 본다는 것은 자신이 완전한 존재이고 지혜와 자비의 실
천적 삶을 살아가는 존재임을 확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스님께서
이르신 “자기를 바로 봅시다.”는 가르침은 내 안의 부처를 찾으라는 가르침
에 다름 아니다. 그래서 만약 자기 밖에서 진리를 구하면, 이는 바다 밖에
서 물을 구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세계일화世界一花’ 이는 온 우주는 오직 한 생명이고, 나의 밖에 남이 없
다는 것이다. 성철 스님 역시 우주의 한 공간에 속에 있는 존재들이 하나
로 어우러져 조화로운 화엄의 세계를 ‘천지는 나와 같은 뿌리요, 만물은 나
와 같은 몸’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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