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4 - 고경 - 2020년 7월호 Vol.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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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 이웃지간에 황금독의 감로수를 서로 권하고, 축생들이 춤추며, 때
           때옷 입은 꼬마들이 뛰놀고 연두저고리와 다홍치마 입은 아가씨가 노래하
           는 세상이다. 이런 장관에 부동의 바위와 흐르는 물이 흥에 겨워 기쁨의

           노래를 합주한다.

             이러한 원음圓音의 노래는 우주 만물이 서로 비추고 비추는 동시에 하
           나로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말해준다. 이런 경지는 마음 밖에
           경境이 없고 경境 밖에 마음이 없는, 마음과 경이 둘이 아님을 알 때 가능

           하다. 실로 깨달음의 선지가 번득이는 신년 법문에는 모든 대립적 경계선

           이 지워진 원융의 생명살림 미학이 있다.
             무엇보다도 성철 스님은 내 안의 보물창고는 결국 마음이라는 것을 강
           조했다. 그 핵심은 ‘마음을 본래 모습대로 닦으면 그것이 곧 부처’라는 것

           이었고 이를 닦는 방법이 바로 참선이었다. 이러한 스님의 법어 중 중요한

           가르침의 하나는 자기를 바로 보는 것이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자기는 원래 구원되어 있습니다.

                자기가 바로 본래 부처입니다.
                자기는 항상 행복과 영광에 넘쳐 있습니다.
                극락과 천당은 꿈속에 잠꼬대입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자기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영원하고 무한합니다.
                유형, 무형 할 것 없이 우주의 삼라만상이 모두 자기입니다.

                그러므로 반짝이는 별, 춤추는 나비 등등이 모두 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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