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4 - 고경 - 2020년 7월호 Vol. 87
P. 124
『 』 제87호 | 중국 근대에서 전통불교가 살아
근대불교학의 성립과 전개 | 중국 7
남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서
학, 즉 서양 학문의 충격을 소화하거
나 대응해내야만 하였다. 그 때문에
전통 불교는 『대승기신론』을 중심으
티모시 리차드의 로 깨달음을 중시하는 종교성을 강조
『대승기신론』 번역 하는가, 서양 학문에 대응할 수 있는
철학적 논리 체계에 비중을 두는가
에 따라 크게 양분되었고, 그 대표적
김제란 철학박사·고려대 강의교수
인 유파가 태허의 ‘중국불교’와 구양
경무의 ‘유식불교’를 중심으로 하는
일군의 학자들이었다.
불교와 서양 학문의 만남
여기에 유학, 도가 사상 등 다른
전통 사상과 결합하여 ‘새로운 불교(=
신불교)’를 형성하는 또다른 길이 더해
져서 전통 불교는 결국 세 가지 갈래
길에 직면하게 되었던 것이다. 근대
김제란 철학박사. 현재 고려대 강의교 시기 불교 내부에서 이같은 세 가지
수 및 조계종 불학연구소 전문연구원. 고
다른 성격의 유파가 생성된 근본 원
려대 철학과, 지곡서당 한문연수과정 수
료,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연구교수 역
인은 서양 학문과의 만남에 있었다.
임. 『웅십력 철학사상연구』, 『신유식론』
등 다수의 저서 및 번역서가 있다. 중국 근대에서 불교는 동서 문화의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