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8 - 고경 - 2020년 7월호 Vol.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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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화하는 개념으로 활용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리차드가 진여를 참된
모델이라고 번역한 것이 기독교적 해석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이
는 후대의 번역본에서 진여를 ‘그대로Suchness’나 ‘참된 그대로True
Thusness’로 보는 것과는 큰 차이가 나는 해석이다.
‘심진여문’과 ‘심생멸문’에 대한 독특한 영역英譯
리차드는 심진여문을 ‘영원하고 초월적인 영혼the eternal transcendent
Soul’이라고, 심생멸문은 ‘일시적이고 내재하는 영혼the temporary immanent
Soul’이라고 번역하였다. 또 다른 곳에서는 심진여문을 ‘원형의 참되고 영원
한 형태the Archetype’s True Eternal Form’, 심생멸문을 ‘원형의 삶에서의 일
시적 형태the Archetype’s temporary form in life’라고 번역하기도 하였다. 리
차드는 여기에서 진여를 ‘원형Archetype’으로 파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원형, ‘아키타이프’는 일반적으로 원형原型이나 원형(元型, 인간의 정신 내부에
존재하는 조상이 경험한 것의 흔적), 인간 정신 내부에 존재하는 가장 완벽하고
전형적인 예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앞에서 진여를 ‘참된 모델True
Model’이라고 번역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번역이라고 할 수 있다.
“우주의 모든 다른 형태들은 영혼의 진정한 차이들이 전혀 아
니고, 한 가지 진정한 힘one real power의 다른 표현들임을 발견
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참된 핵심True Essence’, ‘참된 같
음True Likeness, 또는 ’참된 실체True Reality, 또는 ‘모델Model’
이라고 부른다. 이 원형(아키타이프 Archetype)의 본성은 파괴될
수 없는 실체reality이다. 왜냐하면 만물은 진정으로 그 의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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