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7 - 고경 - 2020년 7월호 Vol.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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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은  육체의  죽음  이
            후에도  불멸하고  분화되
            지 않는 실체로서의 영혼

            개념으로  받아들여지며,

            특히 사후의 삶에 대한 믿
            음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
            다. 이는 기독교에서 사후

            에 신의 심판이 가능한 철

            학적 전제이기도 하다. ‘우
            주의 영원한 영혼’에서 ‘영
            원하다’는 것은 모든 생명

            있는 존재들의 영생을 주

            장하는 종교적 근거를 부
            여한 해석이라고 볼 수 있
                                      사진 2. 티모시의 영역본에 첨부되어 있는 『대승기신론』
            다.  『대승기신론』에서  이          인쇄본.
            세계의 본체, 법체가 중생

            심이라는 내용은 기독교에서 모든 살아있는 존재들, 즉 피조물이 영혼을
            가지고 있고, 그 영혼의 구원에 따라 영원한 생명을 가질 수 있다는 교리
            로 해석할 여지를 준다.

              ‘진여眞如’는 ‘참된 모델True Model’이라고 번역하였는데, 모든 만물은 참

            된 모델에 따라 창조되었다는 의미로서 플라톤의 ‘이데아Idea’와 완전히 동
            일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플라톤의 이데아는 현상계를 초월해 존재하
            는 참된 세계로서, 진정한 설계도, 다른 표현으로 하면 ‘참된 모델’의 세계

            이기 때문이다. 플라톤 철학의 이데아가 서양 중세 기독교의 신神 개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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