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고경 - 2020년 7월호 Vol. 87
P. 34
은 아뢰야의 미세가 멸진滅 달음은 바로 미세한 번뇌인 아뢰야식을
盡한 구경묘각究竟妙覺 원증불 깨끗하게 소멸시킨 궁극의 깨달음이자,
과圓證佛果이며 무여열반無餘 조금의 흠도 없는 원만한 깨달음이며, 번
涅槃 대원경지大圓境智이다. 뇌가 남김없이 사라진 큰 거울 같은 밝은
지혜를 터득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5] 이 견성이 즉 돈오頓悟이니, 이것이 바로 정확하고 올바른 깨달음
오매일여寤寐一如·내외명철內 인 돈오이다. 자나 깨나 마음이 한결 같
外明徹·무심무념無心無念·상적 이 집중되고, 안과 밖이 철저하게 밝으며,
상조常寂常照를 내용으로 하여 집착하는 생각과 마음이 조금도 없고, 존
십지등각十地等覺도 선문의 견 재의 참모습을 항상 고요히 살피는 경지
성과 돈오가 아니다. 따라서 오 가 바로 돈오이다. 수행의 십지를 모두 밟
후보임悟後保任은 구경불과究 은 등각도 존재의 참모습을 몸으로 터득
竟佛果인 열반묘심涅槃妙心을 호 하지 못했다. 따라서 존재의 참모습을 본
지護持하는 무애자재의 부사의 후 그것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대해탈不思議大解脫을 말한다. 것은 궁극의 깨달음인 열반의 즐거움을
간직하는 걸림 없는 불가사의한 해탈을
말한다.
[6] 견성 방법은 불조 공안을 참 존재의 참모습을 몸으로 깨닫는 방법
구함이 가장 첩경이다. 불조 공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은 공안을 참구하는
안은 극심난해極深難解하여 자 것이다. 부처님과 조사들이 남긴 공안은
재 보살도 망연부지茫然不知하 매우 깊고 미묘해 알기 어렵다. 자재 보살
고 오직 대원경지大圓鏡智로써 도 그 앞에 서면 어쩔 줄 모르며 오직 큰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