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고경 - 2020년 7월호 Vol.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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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리오마는, 진흙과 물속에             은 쓸데없는 말을 어찌 다시 하겠는가마
            들어가서  자기의  성명性命을            는, 진흙과 물속에 들어가며 자기 목숨
            불고不顧함은 고인古人의 낙초             을 돌보지 않는 것은 옛 스승들이 자비심

                      1)
            자비落草慈悲 이다.                  으로 하신 행동들이다.


            [3] 정법상전正法相傳이 세구연             부처님 가르침이 전래된 지 오래되고
            심歲久年深하여  종종種種  이            많은 시간이 흘러 여러 그릇된 주장들이

            설異說이 횡행하여 조정祖庭을             여기저기서 나타나 조사의 가르침을 황

            황폐케 하므로 노졸老拙이 감             폐하게 하므로 늙고 서투른 내가 감히
            히 낙초자비落草慈悲를 운위云             자비행을 실천한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謂할 수는 없으나, 만세정법萬            세세생생 이어질 올바른 가르침을 위해
            世正法을 위하여 미모眉毛를 아            눈썹이 떨어지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참

                   2)
            끼지 않고 정안조사正眼祖師들             다운 가르침을 이어온 스승들의 말씀을
            의 수시법문垂示法門을 채집하             채집해 수행의 바른 길을 가리켜 보이고
            여  선문禪門의  정로正路를  지          자 한다.

            시指示코자 한다.



            [4] 선문은 견성見性이 근본이             수행자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존재의
            니 견성은 진여자성眞如自性을             참모습인 실상을 몸으로 깨닫는 것이니,

            철견徹見함이다. 자성은 그를             존재의 참모습은 공성[진여자성]을 철저하

            엄폐한 근본무명, 즉 제8아뢰            게 증득하면 드러난다. 이를 위해서는 근
            야의 미세망념이 영절永絶하지             본적이고 핵심적인 어리석음인 제8아뢰
            않으면 철견하지 못한다. 그러            야식의 미세한 망념을 완전히 끊어내지

            므로 선문정전禪門正傳의 견성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수행자들의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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