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고경 - 2020년 7월호 Vol.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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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7호 | 쉽게 읽는 『선문정로』 1 | 서언과 차례




                                     서언緖言

                                                             [원문] 성철 스님
                                                             [옮김] 편 집 부




           *  이번 호부터 성철 스님의 저서 『선문정로』를 쉽게 풀어 소개합니다. 수행자가 가
             야할 길을 간결·명료하게 집약한 훌륭한 저서임에도 접근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한문체를 보다 이해하기 쉬운 말로 풀었습니다. 강조체는 성철 스님이 쓴 원문이
             며, 본문체는 풀어 쓴 것입니다. 많은 관심과 제언을 기대합니다.



           [1]  영취산정靈鷲山頂에서  세            영취산 정상에서 부처님이 꽃을 들자

           존이 염화拈花함은 사슴을 가             가섭이 미소 지은 것은 사슴을 가리켜 말
           리켜 말이라고 함이요, 소림             이라고 말하는 것이고, 소림사의 바위굴
           암굴少林岩窟에서  이조二祖가             에서 혜가가 달마에게 세 번 절한 것은

           삼배三拜함은 모난 나무로 둥             네모난 나무로 둥근 구멍을 막으려는 것

           근  구멍을  막음이니,  고금古          처럼 헛된 노력이며, 옛날과 지금의 뛰어
           今  선지식들의  현언묘구玄言            난 스승들이 내뱉은 그윽한 말과 기묘한
           妙句는 모두 눈 속에 모래를             구절들은 모두 눈 안에 모래를 뿌리는 행

           뿌림이다.                       위들이다.



           [2] 열갈熱喝과 통방痛棒도 납             귀가 멀 듯이 뜨거운 호통소리와 머리
           승의 본분이 아니거늘 어찌 다            가 깨질 듯이 아픈 방망이질도 수행자의

           시 눈뜨고 꿈꾸는 객담客談이             본래 일이 아니거늘 눈뜨고 꿈꾸는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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