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3 - 고경 - 2020년 8월호 Vol.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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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모두 법상유식학이 중요한 필수 과목으로
들어갔다. 태허를 중심으로 불학원 학자들의
특징은 원융의 측면에서 유식 불교를 해석하
여 혁신 불교의 중요한 이론적 기초로 삼았다
는 점이다. 그들은 중국불교는 인도불교와 조
금도 다를 바가 없다고 보았고, 따라서 유식 불
사진 2. 인순 스님. 바이두 캡쳐.
교와 『대승기신론』은 모두 중요하다는 입장을
취하였다.
그리하여 태허 문하의 학자들과 불학원을
졸업한 학승들은 유식 불교에 정통하였는데,
그 중요한 인물로는 지봉, 정과, 인순, 법존,
복선, 법방, 자갱, 수배 등이 있다. 지봉(芝峰,
1901-1966)은 오랫동안 『해조음海潮音』을 편찬
하였고, 유식학 측면의 논문들을 다수 발표
하였으며, 일본어 『유식삼십론 강화』를 번역
하였다. 정과(正果, 1913-1987)는 유식 불교를 사진 3. 인순 스님의 『유식학탐
원』. 북경: 중화서국, 2011년.
주장하고 『불교기본지식』을 유식학의 관점
에서 저술하였다. 법존(法尊, 1902-1980)은 만년에 진나의 『집량론集量論』, 법
칭의 『석량론釋量論』과 승석이 주석 편찬한 『석량론략해釋量論略解』를 번역
하였고, 유식학에 대한 공헌이 컸다. 인순(印順, 1906-2005, 사진 2)은 특히
방대한 불교 연구의 성과를 쌓았는데, 그의 『유식학탐원唯識學探源』(사진 3)
은 유식 불교의 근원을 원시불교로 소급한 근대유식학 연구의 역작으로
평가된다. 복선(福善, 1915-1947)은 「삼유론三唯論」, 「안난진호사분의지간
법安難陳護四分儀之看法」 등 유식학 논문을 발표하였다. 법방(法艕,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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