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고경 - 2020년 10월호 Vol.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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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몰록 깨친 증오證悟이며, 궁극
                                            의 깨달음인 집착 없는 참다운 마음
                                            의 경지임을 입증하고도 남는다. 그

                                            러니 수행하는 분들은 부처님과 조

                                            사가 남긴 가르침만 따를 뿐이요,
                                            여타의 그릇되고 삿된 말들은 올바
                                            른 가르침의 깃발 아래에서 단연코

                                            없애야 할 것이다.



           【강설】 이렇게 고구정녕 반복해 견성이 곧 성불임을 밝히는 까닭은 흐트러
           진 선문의 종풍을 바로잡기 위해서이다. 참선한다고 화두 한 사흘 들고는

           견성했다 떠들고, 선을 가르친다는 이들이 견성한 이와 견성하지 못한 이

           로 패를 나누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그래서 부처님과 조사 스님의 말씀
           에 근거해 삿된 주장과 이설들을 말끔히 청산하자고 이렇게 역설하는 것
           이다. 견성은 곧 성불을 의미한다는 것은 나의 주장이 아니라 부처님 조사

           스님들이 증명하신 바이다. 견성을 해도 바로 하고 성불을 해도 바로 하고

           공부를 해도 바로 해야지, 잘못된 법을 의지한다면 너도 죽고 나도 죽고
           다 같이 죽는 짓이다. 그러니 고불고조의 말씀을 의지해 바르게 믿고 바르
           게 공부해서 바르게 성불하자는 것이다.

             앞의 내용을 총괄해 보자. 먼저 『화엄경』과 『열반경』의 말씀을 인용해

           견성하면 성불한 것이고 성불을 하면 견성한다는 것에서 시작해, 제10지
           만심滿心의 보살조차도 견성한 것이 아님을 밝혔다. 또 10지를 10주로 표
           현한 곳이 많은데, 혹 “수행계위가 낮은 3현위의 10주 보살은 견성하지 못

           했다고 하신 말씀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는 이가 있을까 하여 10지는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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