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고경 - 2020년 10월호 Vol.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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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제8 아뢰야第八阿賴耶의 미세망              같은 내용을 말한다. 제8 아뢰야식
           상을 영단永斷하고 구경대무심지究                의 미세하고 그릇된 생각을 영원히

           竟大無心地에 도달한 심심현경深深玄               끊고 ‘집착 없고 크나큰 궁극의 마음
           境을 표현한 명칭이다. 그리하여 적              의 상태’[究竟大無心地]에 도달한 ‘깊

           조쌍융寂照雙融하며 정혜등지定慧等                고 깊어 그윽한 경지’[深深玄境]를 표
           持한 이 구경 삼매에서만이 견성이               현한  이름들이다.  그리하여  ‘고요
           며 성불이니, 제불여래와 정안종사               함’[寂=止]과  ‘비춤’[照=觀]이  동시에

           들이  무생無生  무위無爲 등을 철              융합하고 ‘고요함에서 오는 선정’[定]

           증徹證지  않고  견성하며  성도하지             과 ‘비춤에서 발생한 지혜’[慧]를 함
           않았다.                             께 갖춰 ‘마음이 하나가 된 궁극의
           『대반열반경』에서  “불생번뇌不生煩惱             상태’[究竟三昧]에서만  참다운  본성

           단진번뇌斷盡煩惱  단제번뇌斷除煩惱               을 체득할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영파번뇌永破煩惱”를  견성이라  했는             성불이다. 모든 부처님과 ‘눈 밝은
           데, 이 번뇌는 추중麤重과 미세微細를             뛰어난  스승들’[正眼宗師]은  태어남
           총괄한 것이니, 『기신론』에서 “영리미            이 없음, 인위적으로 함이 없음 등

           세永離微細를 득견심성得見心性”이라               을 철저하게 증득함으로서 참다운

           함과 동일하다. 제10지 보살도 번뇌             본성을 체득하고 부처님이 되었다.
           를 단진斷盡하지 못하였으므로 견                『대반열반경』에서  “그릇된  생각이
           성이 아니라 하였으며, 불지佛地에               생기지 않고, 그릇된 생각을 모두

           서만  영파번뇌永破煩惱하였으므로                끊고, 그릇된 생각을 끊어 없애며,

           제불여래만이 견성이라 한 것이다.               그릇된 생각을 영원히 타파한 것”을
           이  원리미세遠離微細  불생번뇌不生              참다운 본성을 체득한 것이라고 했
           煩惱한 불지의 견성을 무심無心 무               는데, 이 그릇된 생각은 비교적 무

           념無念 무생無生 대열반大涅槃 구경               거운 것과 미세한 것 모두를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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