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3 - 고경 - 2020년 11월호 Vol.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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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深의 믿음·천淺의 믿음·사邪의 믿음·정
믿음 48
正의 믿음.
삿된 믿음[邪信]의 경우와 올바른 믿음[正信]의
정신正信과 경우란 자심이 부처에 즉한 경우를 정신正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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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邪信의 판별 이라 말하고, 자심 밖에서 법을 취하려는 것
을 사신邪信이라 말한다.
악기만 잡아도 곧 선정에 들어갔고, 호미만
평상심 50, 51 쥐어도 곧 선정에 들어갔으며, 작무하러 가면
서도 또한 선정에 들어갔다.
세간법에 물들어서는 안 된다. 화두가 현전한
다면 물을 밟아도 차가운 줄을 모르고, 불을
출세간의 추구 52 밟아도 뜨거운 줄을 모르며, 가시나무 수풀을
기어가더라도 아무런 장애도 없어야만 비로
소 세간법 가운데서 마음대로 노니는 것이다.
깨침의 글을 찾고 언구를 쫓아가면서 어語 언言을 기
속성 문자선의 초월 53, 58 억하지 말라. 시를 짓고 게송을 지으며 글을
지으면서 사유하는 것을 가장 멀리해야 한다.
추론하여 이해하려는 것을 멀리해야 한다. 의
해오의 극복 54 정을 일으키려면 단지 출신활로만 생각해야
한다.
어떤 사사邪師들은 사람들에게 공부하느라고
애써 힘들일 필요가 없다고 가르치기도 하고,
55, 56, 또한 고인은 일찍이 공부한 적이 없다고 말하
평실선의 극복
57 기도 한다. 이런 법어들은 가장 큰 독해害毒로
서 후학들을 잘못 이끌어 지옥으로 보내는 꼴
이다.
순·역의 경계반연으로 마음이 흔들리는 경
우를 만나면 곧장 알아차려야 한다. 화두를
항상 깨어 있음 59
들어서 경계반연에 굴림을 따르지 말아야 비
로소 공부를 성취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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