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고경 - 2020년 11월호 Vol.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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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 4월26일에 돌아가시고 상원사 목조 제석천상은 1645년 6월13일에 조성
되었다. 이 상을 조성할 때 왕실 인물들이 시주자로 참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선조와 온빈 한씨(1581-1664)의 차남인 경평군(1600-1673) 내외는
황금을 시주하였고, 선조와 인빈김씨 소생으로 신익성(1588-1644)과 혼인
했던 정숙 옹주(1587-1627) 영가를 위해 후손들이 면금面金을 시주하였다.
이 외에도 효령 대군의 7대손인 이명(1570-1648) 부부 역시 시주자로 참여
하였다.
완주 송광사 나한전의 제석천상 2위
1656년(효종 7)에 완주 송광사에서는 나한전에 모실 존상이 대대적으로
조성되었다. 석가여래·제화갈라 보살·미륵 보살을 비롯한 석가삼존상, 16
나한상, 5백나한상, 용녀상, 제석천상·장군상·사자상·동자상 2위 등 527
존을 대웅전에서 조성한 후 나한전으로 옮겨 모셨다.
제석천과 범천이 간다라 불전미술에서부터 한 쌍으로 조성되던 전통은
조선시대에는 상원사처럼 제석천상만 단독으로 모셔지기도 하고, 완주 송
광사 나한전처럼 좌우로 2위의 제석천상 만이 봉안되기도 하였다(사진 4).
조선시대의 나한전에는 범천상은 사라지고 제석천상 2위가 16나한상·장
군상·사자상 등과 함께 좌우에 배치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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