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고경 - 2020년 11월호 Vol.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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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극락보전 아미타후불탱.                       사진 2. 쌍계사 아미타후불탱.


           의 정토를 시각화하고 표현한 그림이다.

             통도사 극락보전의 아미타후불탱(사진 1)처럼 아미타불과 관음·세지 두

           협시 보살 외에, 여러 보살상과 십대제자 그리고 사천왕 등이 그려지는 경
           우가 일반적이다. 장대한 공간감이 잘 표현된 쌍계사 아미타후불탱(사진 2)
           은 구품탱의 도상이 가미되면서 하단에 왕생자往生者의 모습이 함께 그려

           지기도 한다. 이러한 도상은 채색을 통한 표현이 아닌 <사진 3>과 같이 검

           정 비단 바탕에 금니로 그려지기도 하고, 실상사 목각 아미타탱(사진 4)과
           같이 고부조로 조성되어 모셔지기도 한다. 이와 달리 근대기로 오면 외래
           의 영향으로 화면을 나누어 그려지는 형식(사진 5)도 등장한다.

             아미타후불도의 도상배치와 의미를 조선 후기 후불탱을 대표하는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의 아미타후불도(사진 6)를 통해 살펴보자. 이 탱화는 특히
           영산회상도에서만 보이는 청법자聽法者와 설법자說法者를 아울러 그린 독
           특한 것으로, 경전의 가르침을 충실히 드러내고 있다. 크기와 내용 면에서

           도 당대의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을 수 있는데, 본존을 중심으로 8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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