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2 - 고경 - 2020년 12월호 Vol.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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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斷] 분별심으로 파악할 수가 없다[心行處滅]고 말한다.
제2편은 진심을 미묘하게 해명하는[妙明眞心] 진실한 뜻을 내세우고
공空을 이해하여 단견을 벗어나며 유有를 이해하여 상견常見을 벗어나는 것
으로 곧 분별을 내세우지 않는다.
제3편은 참선은 마음을 현명하게 활용하는[善巧用心] 것을 소중하게 간주
할 줄 알아야 한다. 마음을 어리석게 활용하는[愚拙用心] 경우는 유와 무에
집착하는 경우이다. 현명하게 마음을 활용하는 경우는 분별념이 발생하지
않는 것인데, 가령 본래면목을 일념으로 참구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제4편 및 제5편은 본래면목은 유·무의 집착을 벗어나 있어서 유도 아니
고 무도 아니다. 제6편은 유를 제대로 이해하여 상견에 빠지지 않고, 무를
제대로 이해하여 단공斷空에 빠지지 않는데 그것이 곧 오공悟空이다.
제7편은 본래면목이라는 견해에 대한 분별을 초월해야 한다.
제8편은 육진六塵과 육근六根과 육경六境에 집착이 없어야 본래면목을
터득한다. 곧 본래면목에 대한 참구조차 초월하는 것이 곧 본래면목을 제
대로 보는 것이다. 총결로 단·상의 양변에 대한 허망한 집착을 타파하고,
곧장 중도법신中道法身인 진실한 뜻을 드러내야 할 것을 명심하라고 말한다.
본문 가운데 제3편에서 말하고 있는 주제로서 참선하는 사람이 마음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저 참선에서는 마음을 현명하게 활용하는 것을 소중하게 간
주한다. 만약 마음을 현명하게 활용하지 못한다면 곧 많은 허
물이 초래된다. 크게는 마사魔事를 만나면 미쳐서 본심을 잃어
버리고, 작게는 거짓을 진실로 삼고 허虛를 실實로 삼아서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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