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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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3호 | 쉽게 읽는 『선문정로』 7 | 보임무심保任無心
무심을 보임하다
[원문] 성철 스님
[옮김] 활 인 검
편집자 | 【번호】·【평석】·【강설】은 성철 스님이 직접 쓰고 말씀하신 것이다. 【7-1】
은 제7장 제1절이라는 의미다. ✽ 표시가 붙은 것은 보다 쉽게 풀이한 것이다.
【7-1】 ①내외가 허적虛寂하고 담 ✽ ①안팎이 텅 빈 고요함과 맑음
연湛然히 응조凝照하야 일념도 불생 으로 집중적으로 관조觀照해 그릇
하는 심처深處에 도달하여서 연원 된 생각이 하나도 일어나지 않는 ‘깊
을 철저히 투득透得하여 소연翛然히 은 곳’에 도달해 근본 자리를 꿰뚫
자득自得하면, 그 당체當體가 허공 고 걸림 없이 스스로 깨치면, 그 본
과 같아서 변량邊量을 궁진窮盡하지 모습이 마치 허공과 같아 끝을 헤
못한다. 상고上古와 현금現今에 뻗 아릴 수 없고, 옛날과 지금에 걸쳐
쳐서 만상萬像이 나농羅籠하지 못하 모든 형상에 얽매이지 않으며, 범부
며 범성凡聖이 구애拘碍하지 못하여 와 성인이 구속하거나 막지 못하므
정나라적쇄쇄淨裸裸赤灑灑하나니, 로 ‘있는 그대로의 본 모습’[淨裸裸赤
이를 본래면목本來面目이라 본지풍 灑灑]이 드러난다. 이를 본래면목
광本地風光이라 한다. 일득一得하면 혹은 본지풍광이라 말한다. 한 번
영원히 증득證得하여 미래제未來 얻으면 영원히 얻어 미래의 시간이
際가 다 하여도 망실亡失하지 않나 다해도 사라지지 않는다. 다시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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