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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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3호 |                   사찰에서 하나의 건물이 두 개의
              불교건축 이야기 1 - 문루門樓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부
                                           석사 안양루의 경우 안양문이라는

                                           편액이 함께 걸려 있지만 이것은 하
            두 개의 이름으로                      나의 건물이 문門과 루樓의 역할을

            불리는 까닭은?                       모두 가지고 있다는 기능 구분을 위
                                           한 것이지 이름은 ‘安養’으로 하나이

                                           다(사진 1). 역시 대웅전과 대웅보전,
            홍병화 건축학 박사
                                           극락전과 극락보전은 서로 강조하는
                                           관계이고, 명부전과 지장전 또는 시
                                           왕전은 이칭異稱의 관계이다. 이처럼

                                           건물이 복수의 기능을 가지고 있거

                                           나, 도중에 바뀌지 않는 이상 하나
                                           의 건물이 두 개의 이름을 갖지 않
                                           는다.

                                             하지만 예외도 있는데 봉정사 만세

                                           루에 ‘덕휘루’라는 편액이 걸려 있고,
                                           송광사  침계루는  ‘사자루’라는  이름
                                           도 달고 있으며, 내소사 봉래루는 과

                                           거 만세루 편액이 동시에 걸려 있었

                                           다. 이러한 현상은 오직 사찰의 문루
             홍병화   건축학 박사. 전 금강산 신계사
             추진위원회 연구원, 전 불교문화재연구          에서만 찾아 볼 수 있는 경우로 서로
             소 연구원, 전 조계종 전통사찰전수조사         결이 다른 성격의 이름을 가지고 있
             연구실 책임연구원. 현 동국대 강사 및
             은평구 한옥위원.                     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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