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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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悟後保任이라고  운위云謂하는  바              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앞에서
            있다. 그러나 전술함과 같이 오후보              말한 것처럼 오후보임은 완전한 깨
            임은 원증圓證 이후의 무위무사하                침  이후의  인위적으로  함이  없고

            며 무심무념한 상적상조常寂常照의                작위적으로 행하는 것이 없는, 그

            대해탈심경大解脫深境이므로  절학                릇되고 삿된 생각과 잡념이 없는,
            무위한도인絶學無爲閑道人의  임운자               항상 고요하고 항상 비추는 크나큰
            재任運自在한 이 무심대정無心大定에               해탈의  경계이다.  배움이  끊어진

            는  습기는  홍로점설紅爐點雪이다.              할 일 없는 수행자의 자재하고 자유

            그러므로 오직 자성을 원증圓證하                로운 크나큰 선정에 있어 습기는 불
            여 보임무심할 뿐 습기는 문제 삼을              타는 화로 위에 떨어진 한 송이 눈

            필요가 없다. 마조는 “착의끽반著衣              과 같은 것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喫飯하여 장양성태長養聖胎하여 임                오직 참다운 본성을 몰록 깨쳐 보임

            운과시任運過時하니 갱유하사更有何                무심할 뿐 습기는 문제 삼을 필요가
            事오.”라고 했으며, 지공誌公도 “불             없다.
            기섬호수학심不起纖毫修學心하고 무                  마조는 “옷 입고 밥 먹으며 성스러

            상광중無相光中에  상자재常自在”라               운 태아를 길러 자유자재하게 세월

            고 하였다.                           을 보내니 이밖에 또 무슨 일이 있는
                                             가?”라고 했으며, 지공 역시 “배워야
                                             된다는 조그마한 생각조차 일으키

                                             지 않고, 모습 없는 빛 가운데서 항

                                             상 자유롭게 머문다.”고 말했다.


            【7-18】 ①법달法達이 언하言下에 대            ✽ ①법달이 말끝에 바로 크게 깨

            오大悟하고 스스로 말하기를, “이후              치고 “이후로는 부처님의 행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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