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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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선문의 자손이 아니라고 하겠다.
【7-17】 ①번뇌의 습習이라 함은 번 ✽ ①번뇌의 습기라 함은 남아 있는
뇌의 잔기殘氣를 말함이니라. 비유 번뇌 기운을 말한다. 비유로 말하
하건대, 장구長久히 양각兩脚을 구 면 오래 동안 두 다리에 족쇄가 채
쇄拘鎖한 인간이 졸지卒地에 해탈함 워져 있던 사람이 갑자기 족쇄에서
을 얻어서 행보行步할 때에 비록 구 풀려나 걸을 때, 오히려 족쇄를 찼
쇄拘鎖가 없으나 오히려 습관이 잔 던 당시의 기운이 남아 있는 것과
재殘在하고, 유모乳母의 의복衣服이 같은 것이다. 또한 유모의 옷에 오
일구日久한 고로 구예垢穢가 부착付 래된 떼가 있어 깨끗한 양잿물로
著하였을새 비록 순회淳灰로써 청정 깨끗이 씻어 없앴으나, 오래된 떼의
히 세완洗浣하여 구예垢穢가 완전히 기분이 옷에 남아 있는 것처럼 느
없으나 구예垢穢의 기분氣分이 잔 껴지는 것을 말한다.
재殘在함과 같느니라. ①煩惱習은
名煩惱殘氣니라 譬如久鎖脚人이
來得解脫하야 行時에 雖無有鎖나
猶有習在요 如乳母衣가 久故垢
著일새 雖以淳灰로 淨洗하야 雖無
有垢나 垢氣猶在니라. (①『大智度論』
27, 『大正藏』25, p.260c)
【평석】 번뇌가 멸진하여도 그 여 ✽ 번뇌가 모두 사라져도 남아 있
습餘習과 잔기殘氣를 습기習氣라 하 는 것 같은 잔기를 습기라 하며, 이
며, 이 습기소마習氣消磨를 오후보 습기를 없애는 것을 오후보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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