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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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으로 언급되는 것이다. 다만 첫 번째 소개
            한 여성독자를 위한 사명감 고취는 『조선불교월
            보』에서 가장 혁신적으로 지면을 배치했고, 이후

            의 잡지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소중한 성과다.

              불교 대중화의 맥락에서 여성독자를 설정하거
            나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여 정신적인 자각과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하는 일련의 글에는 「신교

            하시는 부인계에 한 말슴으로 경고함」(춘수관녀사                사진 2. 「언문란」의 한글 투고(3호).

            쳔일쳥, 3호), 「불교는 보텬하 형뎨자매의 교」(권상
            로, 3호), 「불교와 여자」(권상로, 4호), 「우리 부텨님의 교가, 우리동포형졔, 자
            매의게, 관게가, 엇더함을, 한 번 의론홈」(묘길상 비구니, 12호) 등이 있다.

              「신교하시는 부인계에 한 말슴으로 경고함」은 여성 최초의 투고 원고로

            서 여성계의 구습을 타파하고 의식의 혁명을 유도하는 글이다. 필자는 오
            랜 어둠 속에 고난의 삶을 살았던 여성계의 아픔을 제시한데 이어 ‘우리
            부처님은 일체중생을 평등으로 보’시며, ‘관세음보살 삼세 제 보살이 다 여

            성 대중’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독자들의 인식의 전환을 유도하였다. 그러

            나 말미에는 ‘사구고事舅姑 양자손養子孫 봉제사奉祭祀에 태홀치 안니하라’
            는 덕목을 제시하여 종교의 의미를 봉건적인 ‘수신’의 차원으로 귀결시키
            고 있다. 불교가 사회에 필요한 덕목으로 수신이라는 전통적인 규범을 제

            시한 것은 한계가 있다. 다만 이는 전근대와 근대적 사고가 혼종상태에 있

            던 당시에 적합한 현실적 담론으로 독자의 근기에 적합한 내용을 담아 변
            화를 유도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권상로의 글은 불교가 출가자만의 특권이 아니라 대중이 마음발심을 하

            는 종교라는 점을 한글로 풀어 전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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