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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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박한영)의 갈등이 봉합되고 불교고등불교
                                   강숙을 설립하고 박한영을 강사로 위촉하기로
                                   약조했다.(『월보』 7호의 「잡보」) 이러한 구도 변화

                                   에 따라 박한영은 교단의 전면에 등장했고, 『조

                                   선불교월보』의 편집과 발행을 담당했을 것으
                                   로 추정된다.
                                     『월보』의 편집 겸 발행인이 권상로에서 박한

                                   영으로 이동함과 동시에 잡지의 주요 필진이

      사진 1. 『조선불교월보』 표지(13호).      문경의  김용사·대승사  중심에서  선암사(구암
                                   사·백양사) 중심으로 이동하였다. 선암사 중심
           의 역사자료를 다수 수록한 최동식의 등장은 박한영이 등장하며 수반된

           가장 큰 변화 중의 하나이다.



             불교 대중화의 혁신적 면모



           한글로 여성을 호명하다    전반기 발행인인 권상로는, 1910-20년대 국한

           하여 보면, 잡지라는 새로운 매체를 활용하여 근대불교의 기획을 주도한
           문제적 인물이다. 『조선불교월보』에 최초로 한글로 여성의 역할을 당부하
           는 논설을 쓰고 「언문란」을 신설하여 여성독자의 글과 자신의 포교용 시

           가詩歌를 소개하였다.

             「언문란」(사진 2)에 실린 논설은 다음 몇 가지 주제로 나누어볼 수 있다.
           여성독자나 일반 대중의 역할을 당부한 글, 불교의 교리를 평이하게 풀이
           한 글, 사회 현상의 변화, 불자의 정신적인 자세, 불교계의 현실에 대한 우

           려의 목소리를 담은 글 등이다. 이상의 주제는 이후 발행되는 불교잡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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