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1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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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를 받았다.
2)
특히 1921년 출간한 『조선인朝鮮人』(사진 2) 이
라는 책에서 ‘이 남자’는 조선인과 풍속 그리고
특징들을 지리적, 지질적, 인종적, 언어적, 사회
적, 역사적, 정치적, 문학·예술적, 철학적, 종교
적, 풍속·습속적 측면에서 분석해 “조선인의 특
징은 사상의 고착固着, 사상의 종속從屬, 형식주
의, 당파심黨派心, 문약文弱, 심미관념審美觀念의 사진 1. 『한어문전韓語文典』.
일본 국회도서관 디지털컬렉션.
결핍, 공사公私의 혼동, 관용[寬雍]과 위엄[鷹揚],
순종順從, 낙천성” 이며 “사상의 고착과 사상의
3)
종속, 즉 사대주의란 아마도 조선인의 가장 근
4)
본적인 두 가지 큰 특성이라고 하겠다.” 는 결론
을 내렸다. 타율성他律性(의타성依他性)과 정체
성停滯性이 조선인과 조선역사의 핵심적 특징이
라는 이른바 ‘식민사관’, 지금도 때때로 한국인과
한국을 비판하고 옭아매는데 원용援用되는 이
관점을 정립하는 데 학문적으로 크게 기여한(?)
‘이 남자’! 다카하시 도오루(高橋亨, 1878-1967)가
바로 그다.
사진 2. 구인모 옮김, 『조선인』.
경성제국대학 교수(1926-1939), 혜화전문학교 동국대출판부, 2010.
2) 이 책은 『식민지 조선인을 논하다』(구인모具仁謨 번역·해제)는 제목으로 2010년 동국대출판부에서 번역·
출간됐다.
3) 『식민지 조선인을 논하다』, pp.25-88.
4) 『식민지 조선인을 논하다』,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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