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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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을 말한다. 비非독립성이란 중국의 사상 이외 독자적이고 독
창적인 사상을 만들어 내는 일이 없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까
조선의 유학이라고 하지만 실은 주자학이다. … 조선의 불교라
해도 사실은 중국불교의 이식移植이다. 조선불교사는 바로 작
은 규모의 중국불교사다. 기타 조선에서
일어난 여러 종교 또한 실은 중국사상의
7)
분장扮裝을 조금 바꾼 것이다.”
타율성과 정체성, 즉 비非독립성과 고착성固
着性이 조선 사상의 특성이라고 분명하게 못 박
고 있다. 약간 거칠게 표현하면 “조선의 불교라
하여도 사실은 중국불교의 이식이다. 조선불
교사는 바로 작은 규모의 중국불교사”라는 주
장을 설명하기 위해 다카하시는 『이조불교』를
쓴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조선사상의 특성을 조
사진 4. 이봉춘 지음, 『조선시대
명하는 것 이외 다카하시의 조선불교 연구엔 불교사 연구』, 민족사, 2015.
다른 목적도 있었다.
“우리(일본)의 조선 통치가 물질적 방면과 정신적 방면의 두 면에
걸쳐 노력을 영위하고 실시해야 한다면 오늘날 우리들이 이 정
신적 방면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연구하는 것은 단순한 학술적
7) 『李朝佛敎』, p.13(緖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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