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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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환으로 발포發布된 법안”이라고 칭송하고, 사찰령으로 인해 “조선 출가
            자들은 부활의 운명을 향해 분발하여 포교와 공부하는 일에 종사했다.”고
            거침없이 분칠[化粧]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조불교』가 적지 않은 ‘학문성’을 담보하고 있다는 점이

            다. 독毒에 대한 경계를 향기香氣로 늦추듯이 방대한 자료를 활용해 중요
            한 주제와 문제들을 거론하고 자신의 주장을 논증
            論證하기에, 『이조불교』에 내포된 편견偏見들을 걸러

            내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게다가 종교정책의 입장에

            서 조선시대 불교를 국초부터 성종까지[1기], 연산군
            부터 고종까지[2기] 등 2기로 나누고, 교법성쇠의 측
            면에서 조선시대 불교를 국초부터 성종까지[1기], 연

            산군부터 인조까지[2기], 효종부터 고종까지[3기] 등

            3기로 구분해 분석하는 ‘틀’과 ‘연구의 방향성’마저
            제시한 점 등은 “매우 독창적인 것으로 지금까지 일
            본인에 의해서도 서양인에 의해서도 시도된 적이 없

            는”  방식이었다.
              10)
                                                             사진 6. 오경후 지음, 『조선후기
              더구나 “과거의 조선인들은 자국의 어떠한 사물                      불교사학사』, 문현, 2018.
            에 대해서도 연구하고자 하는 흥미를 가지지 않았
            다. 유학사에 있어서는 단편적인 기록을 조금이라도

            볼 수 있으나 불교사에 이르러서는 써놓은 것이 전혀 없다. 최근에 이르러

            학문을 좋아하고 박식한 상현 거사 이능화 씨가 『조선불교통사』 를 저술
                                                                  11)



            10) 『李朝佛敎』, p.24(緖言).
            11) 『조선불교통사』는 1918년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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