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고경 - 2021년 2월호 Vol.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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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서, 그러한 일방적인 가르침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음을 깨닫기 시작하였
습니다. 하늘나라에 대해서 믿음을 잃게 되니 사람들은 자연히 방황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천당이 어디에 있어. 무슨 하나님이 있다는 거야. 인간들이 현실에서 고
통을 받고 있으니 위안하려고 일부러 거짓말을 한 것이지.”
이렇게 의심하는 사람들의 말을 인정해 버리면 종교의 기반은 사라지고
맙니다. 그렇다고 현실적으로 절대 세계의 영원한 행복을 증명해 보일 수
도 없습니다. 그래서 서양의 신학자들은 합리合理, 불합리不合理를 논하지
말고 이것은 예수의 말씀이니 무조건 믿으라고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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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인 신학자가 성聖 어거스틴St. Augustine 입니다. 그는 “불합리하기 때
문에 믿는다.”고 고백했던 것입니다. 그러한 믿음을 바로 절대적 신앙이라
고 합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와 같은 절대적인 믿음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국민
학생에게는 고등수학이 믿기 힘든 의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와 마찬가지로 예수님이 말씀한 천당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예수님은 말할
것도 없고 신학자들의 그 뛰어난 영혼과 깊은 지혜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
는 사람들이 다만 소견이 좁아서 그 존재를 의심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
러므로 좁은 소견으로 합리, 불합리를 따질 것이 아니라 무조건 믿으라고
합니다. 기독교는 이러한 절대적인 믿음을 기반으로 하여 오랜 세월 동안
인류의 사상을 지배하며 그 생명을 이어 왔습니다.
1) 4세기에 활동한 기독교 신학자이자 성직자로 서방 기독교에서 교부로 존경받는 인물이다. 기독교 신
학은 물론 서양 철학사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을 지향했던 그의 신학적 태
도로 인해 신학과 철학 및 일반 학문을 함께 연구하는 스콜라 학풍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마르틴 루터
와 장 칼뱅과 같은 종교 개혁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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