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고경 - 2021년 2월호 Vol.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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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현대에 와서는 사회적 상황이 예전과 같지 않게 되었습니다. 인
             지人智가 자꾸 발달되자 절대 세계에 대해서, 또 신神의 존재 여부를 비롯
             한 신의 문제에 대해서 자꾸 회의적인 생각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아무

             리 생각을 이리저리 펼쳐 보아도 하나님이나 천당이 있다는 사실을 믿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런 회의적인 생각이 점점 크게 일자 그것이 마침내
             는 종교의 근본을 위협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태도 변화는 과학의 발달로 그전에는 신비롭게만 여기던 자연 현

             상이나 우주의 모습이 신의 신비로운 조화가 아닌, 자연의 법칙에 의한 것

             임이 밝혀짐에 따라 인간이 갖게 된 당연한 변화입니다. 우주의 모습까지
             밝혀낸 현대에 와서 맹목적으로 하나님이나 천당을 믿으라고 하는 것은 어
             느 누구에게도 쉽사리 통하지 않는, 설득력 없는 강요에 지나지 않게 되었

             습니다. 이제는 그냥 믿으라고만 강요하기에 앞서 무엇인가 객관적으로 사

             실을 증명해야만 비로소 믿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종교가 그 생명을 유지
             하려면 객관적으로 증명이 되는 뚜렷한 이론 체계를 갖고 있어야만 합니
             다. 객관성이 없는 이론은 그야말로 아무 근거도 없는 공론空論이라 하여

             믿으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3. 과학자 대회   최근의 동향을 보면, 과학계에서 내세우는 것이 모두
             다 옳고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차츰차츰 생명의 정체를 비롯하여 자

             연의 법칙이며 우주의 모습에 대해서 과학자들이 일찍이 세워 놓은 가설

             들이 사실이거나 사실에 가깝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
             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인들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에 관해서는 그 무
             엇보다도 신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몇 해 전 런던에서 ‘세계 과학자 대회’가 열렸습니다. 19세기에 다윈이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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