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고경 - 2021년 2월호 Vol.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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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중망식麤重妄識도 미탈未脫한 해 지며 숙면일여가 되면 제8지 이상
오解悟는 견성이 아니며 돈오가 아 이다. 밝은 눈을 가진 선문의 올바
니므로 이를 절대로 용인하지 않는 른 스승들치고 오매일여의 관문을
것이다. 통과하지 않고 ‘참다운 본성을 체
득했다’고 한 사람은 없으며, 제8지
이상인 숙면일여 이후에서 깨달았
으니 궁극의 깨침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밖에서 들어온 먼지 같은
번뇌[客塵煩惱]’가 여전히 없어지지
않고 거칠고 무거운 그릇된 생각에
서도 벗어나지 못한[未脫] 알음알이
[解悟]는 참다운 본성을 체득한 것이
아니며 몰록 깨침이 아니므로 이를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 된다.
【강설】 나옹 스님은 태고 스님과 동시대의 인물로 태고 스님보다는 연배가
낮다. 나옹 스님은 『십절목』에서 열 번째도 아닌 여섯 번째에 오매일여가 되
어야 함을 말씀하셨으니 공부에 있어 오매일여의 관문을 거쳐야 하는 것
은 고금의 통견이다. 그러니 객진번뇌가 전과 다름없고 거친 망식도 벗어
나지 못한 해오는 견성도 아니고 돈오도 아니다. 견성은 오매일여라는 대
무심지에서 크게 깨치는 것이니 오매일여가 되지 않고 견성했다는 것은 있
을 수 없다. 오매일여를 넘어선 구경각이라야 견성이라고 일러주면 많은 이
들이 “스님이 말씀하시는 견성은 하늘의 별처럼 아득해 감히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라고 한다. 허나 사실이 그런 것을 어떻게 하겠는가? 천하 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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