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고경 - 2021년 2월호 Vol.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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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석】 나옹懶翁이 『공부십절목工夫 ✽ 나옹 스님이 『공부실절목』을 작
十節目』을 작성하여 수도의 지침이 성하여 수도의 지침이 되게 하였는
되게 하였는데 이는 그 제6절목第六 데 이는 그 제6절목이다. 그리하여
節目이다. 그리하여 참선오도參禪悟 선정을 닦아 깨달음을 증득하는 데
道에는 오매일여의 통과를 필수조 에는 오매일여를 반드시 통과해야
건으로 삼는다. 만일에 이것을 통 한다. 만일 이것을 통과하지 못하
과하지 못하면 견성이 아니며 오도 면 참다운 본성을 체득한 것이 아
가 아니다. 10지 등각을 초과超過한 니며 깨달음도 아니다. 제10지 보살
구경각인 무심을 철증徹證하여 진 과 등각 보살의 경지를 뛰어넘어,
정한 오매일여에서 영겁불매永劫不 궁극의 깨달음인 그릇된 생각이 생
昧하여야 견성이며, 이 대무심지大 기지 않는 무심의 경지를 철저하게
無心地를 보임하는 것이 오후이천悟 증득한 오매일여에서 ‘영원히 다시
後履踐임은 불조정전佛祖正傳의 철 어두워지지 않아야[永劫不昧]’ 비로
칙이다. 그러면 구경무심을 실증實 소 ‘참다운 본성을 체득한 것[見性]’
證한 종사가 그 얼마나 될는지 의심 이다. 그릇된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몽중일여가 크나큰 무심의 경지를 보임하는 것
되면 벌써 화엄7지며 숙면일여가 이 깨달음 이후의 실행임은 부처님
되면 8지 이상이다. 선문의 정안종 과 조사들이 올바르게 전한 변함없
사치고 이 오매일여의 현관玄關을 는 가르침이다.
투과透過하지 않고 견성이라고 한 그러면 ‘궁극의 깨달음인 그릇된
바는 없으며, 8지 이상인 숙면일여 생각이 생기지 않는 무심의 경지를
이후에서 개오開悟하였으니 구경각 참으로 증득한 수행자가 얼마나 있
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객진번 을까?’ 하고 의심할지도 모른다. 그
뇌客塵煩惱가 여전무수如前無殊하여 러나 몽중일여가 되면 벌써 화엄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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