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4 - 고경 - 2021년 2월호 Vol.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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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어린이 차 교육.    사진 6. 청소년 인성교육의 하나로 차교육.


          모세혈관 저항성 증가, 강심, 이뇨 등에 그 효과가 탁월하며, 이를 증명하

          는 연구들이 책으로 한권이 넘을 만큼 많이 보고되고 있다.
           둘째, 차는 사색의 공간을 넓혀주고, 마음의 눈을 뜨게 한다는 것은 우
                                              7)
          리 조상들이 남긴 많은 차시茶詩와 차게茶偈 로 미루어 알 수 있다(사진 5).
           셋째, 차는 사람으로 하여금 예의롭게 한다는 것은 차를 마시면 기다리

          는 마음, 안정된 마음, 여유 있는 마음이 생겨 예의에서 벗어나지 않게 함
          을 이른다. 특히 우리 조상들은 생활 차례는 물론 차례, 봉채식, 팔관회 등
          과 같은 의식차를 많이 발전시켜 왔다(사진 6).

           앞에서 언급한 효당 스님의 ‘차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이다.’는 말

          씀은 차는 어려운 것이 아니니 편한 마음으로 접하라는 뜻과 차는 기호음
          료라는 두 의미를 함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차는 TV에 나오는 것처럼 멋
          진 옷을 차려 입고 비싼 차 도구를 사용하여 격식에 맞게 마셔야 되는 것

          이 아니라, 오히려 편하고 자연스럽게 목마름을 달래는 것으로 시작하여

          꾸준히 마시다 보면 어느덧 자신도 모르게 정신음료가 될 수 있음을 암시
          하고 있는 것이다. 차란 그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이다.




          7) 사찰에서 불·보살님께 차나 청정수를 공양할 때 독송하는 시의 일종으로 20여 종이 전래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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