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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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나는 현상을 쌍생쌍멸雙生雙滅이라고 합니다. 모든 에너지가 질량으로
             변할 때 언제든지 쌍雙으로 변하는 현상을 쌍생성이라고 합니다. 앤더슨의
             실험에서도 광光에너지를 물질로 전환시킬 때 양전자와 음전자가 쌍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양전자와 음전자를 합하니까 완전히 쌍으로 없어져 버

             렸습니다. 에너지가 질량으로 전환할 때는 쌍생雙生이고, 질량이 에너지로
             전환할 때는 쌍멸雙滅이 됩니다. 이것은 중도의 공식, 곧 쌍으로 없어지고
             쌍으로 생기는 쌍차쌍조雙遮雙照로 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형인 에너지가 유형인 질량으로 전환할 때 음전자와 양전자가 쌍으로

             나타나니까 쌍생雙生이 되고, 이것은 곧 쌍조雙照에 해당합니다. 또 유형인
             질량 곧 양전자와 음전자가 쌍으로 없어지면서 무형인 에너지로 전환하니
             까 쌍멸雙滅이 되고, 이것은 곧 쌍차雙遮에 해당합니다. 이처럼 쌍으로 없

             어지면서 한쪽이 생기고, 또 쌍으로 생기면서 한쪽이 없어집니다. 불교에

             서 말하는 쌍차쌍조의 공식이 에너지와 질량이 전환하는 이론으로 완전
             히 증명이 됩니다.
               동양사상을 잘 아는 일본의 물리학자들은 에너지와 질량의 관계가 불

             생불멸이요, 부증불감 그대로라고 아주 공공연히 말합니다. 질량 전체가

             에너지로 나타나고 에너지 전체가 질량으로 나타나는 이런 전환의 전후를
             비교해 보면 전체가 서로 전환되어서 조금도 증감이 없습니다. 곧 부증불
             감不增不減입니다. 불생불멸이니 마땅히 부증불감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서양 사람들은 불교에 대해서 잘 모르는 탓에 이런 표현을 그대로 말하지

             는 못해도, 그 내용은 꼭 같은 말로서 에너지와 질량 관계가 보존된다고
             합니다. 보존된다는 것은 없어지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불생불멸, 부증불감의 세계를 불교에서는 법의 세계, 곧 법계라고 합니

             다. 항상 머물러 있어서 없어지지 않는 세계, 상주법계라는 말입니다. 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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