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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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색공色空의 세계




                1) 색즉공色卽空
               『반야심경』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색이 공과 다르지 아니하고 공은 색과 다르지 않으며,
                  색은 곧 공이며 공은 곧 색이니라.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3)


               색色이란 유형有形을 말하고 공空이란 것은 무형無形을 말합니다. 유형이

             곧 무형이고 무형이 곧 유형이라고 하였는데, 어떻게 유형이 무형으로 서

             로 통하겠습니까?
               어떻게 허공이 바위가 되고 바위가 허공이 된다는 말인가 하고 반문할
             것입니다. 그것은 당연한 질문입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바위가 허공이고,

             허공이 바위입니다.

               어떤 물체, 보기를 들어 바위가 하나 있습니다. 이것을 자꾸 나누어 가
             다 보면 분자들이 모여서 생긴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분자는 또 원자들
             이 모여 생긴 것이고, 원자는 또 소립자들이 모여서 생긴 것입니다. 바위가

             커다랗게 나타나지만 그 내용을 보면 분자→원자→입자→소립자로 결국

             소립자 뭉치입니다. 그럼 소립자는 어떤 것인가? 이것은 원자핵 속에 앉아
             서 시시각각으로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 하고 있습니다. 스스




             3) 『대반야바라밀다경大般若波羅蜜多經』(T5, p.22a),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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