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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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시간과 공간이 융합하는 시대가 온다.”
               모든 것은 시간과 공간 속에 존재하는 것 아닙니까? 보기를 들어 “오늘,
             해인사에서……”라고 할 때에 ‘오늘’이라는 시간과 ‘해인사’라는 공간 속에

             서 이렇게 법문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3차원의 공간과 시간은 각각 분

             리되어 있는 것이 우리의 일상생활인데, 그런 분리와 대립이 소멸하고 서
             로 융합하는 세계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시간과 공간이 완전히 융합하는
             세계, 그것을 4차원 세계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은 어떻게 되는가?

               『화엄경』에 보면 ‘무애법계無碍法界’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애법계라는 것
             은 양변을 떠나서 양변이 서로서로 거리낌 없이 통해 버리는 것을 말합니
             다. 곧 시간과 공간이 서로 통해 버리는 세계입니다. 이것은 앞에서 말한

             4차원의 세계, 곧 시간과 공간이 융합하는 세계로서 민코프스키의 수학공

             식이 어느 정도 그것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3) 초심리학

               시간과 공간이 서로 융합하는 세계가 이른바 4차원의 세계인데, 이것은

             결코 가공의 상상 속의 세계가 아닙니다. 인간의 능력을 자꾸 개발하여 가
             면 실제로 그런 세계에 들어갈 수 있고 또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요즈음에는 이 방면에 대해 많은 연구가 행해지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심리학에서는 초심리학Parapsychology이라는 분야에서 이것을 연구하고

             있고 또 그에 대한 많은 실증적 연구 보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는 타임지에서 이에 관한 특집 기사가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과학이 가장
             발달했다는 미국에서는 100여 개 대학에서 초심리학에 대한 정식 강좌를

             열어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 소련은 유물론의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16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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