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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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자기가 충돌해서 문득 입자가 없어졌다가 문득 나타났다가 합니다. 인
공으로도 충돌 현상을 일으킬 수 있지만 입자의 세계에서 자연적으로 자
꾸 자가충돌을 하고 있습니다. 입자가 나타날 때는 색色이고, 입자가 소멸
할 때는 공空입니다. 그리하여 입자가 유형에서 무형으로의 움직임을 되풀
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공연히 말로만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아닙니다.
실제로 부처님 말씀 저 깊이 들어갈 것 같으면 조금도 거짓말이 없는 것이
확실히 증명되는 것입니다.
2) 4차원의 세계
또 요즘 흔히 4차원 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4차원四次元의 세계가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적인 인식의 공
간 세계는 3차원의 세계인데 여기에 시간의 차원을 더하면 4차원이 됩니
다. 3차원의 세계에서 볼 때는 시간과 공간이 따로 존재하지만, 4차원의
세계에서는 시간과 공간이 융합하여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4차원의 세계
에서는, 보기를 들어 금고 속의 돈을 금고 문을 열지 않고도 자유자재로
꺼낼 수 있으며, 또한 문을 닫아 둔 채로 문밖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생각
만 하면 해인사에 앉아서 천리만리 밖에까지도 갈 수 있는 자유자재한 그
런 세계인 것입니다. 학자들은 이 4차원의 세계를 신통자재한 홍길동의 이
름을 따서 ‘홍길동의 세계’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4차원의 세계가 처음 제창된 것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서이지만
이것을 수학적으로 계산하여 완전한 체계를 세워 공식화한 사람은 소련의
민코프스키H. Minkowski라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4차원 공식을 완성해
놓고 첫 강연에서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모든 존재는 시간과 공간을 떠났다. 시간과 공간은 그림자 속에 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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