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7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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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6호 | 중국선 이야기 4 |       북조의 선학은 불타佛陀-승조僧稠
                달마達摩·혜가慧可의 능가종楞伽宗
                                             계통의 정학定學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그에  따라  남방으로부터

                                             북상한  보리달마菩提達摩는  그다지
             ‘이입’과 ‘행입’ 제시                   주목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불성’과 ‘반야’ 형성                   데 이러한 상황은 다른 측면으로 보
                                             자면, 정학 계열의 상당한 견제와 핍

                                             박에 의하여 발생한 것으로도 이해
             김진무 철학 박사
                                             할 수 있는 자료들이 보인다. 사실상
                                             북조는  승관제도를  통하여  불교가
                                             철저히 황권에 복속되어 있었고, 불

                                             타와 승조, 승실僧實 등이 모두 황제

                                             에게 중시를 받았다는 기록들은 당
                                             시 정학이 이른바 ‘습선習禪’의 계통
                                             을 주도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또한

                                             이로 말미암아 달마-혜가계의 자료

                                             는 상당히 빈약하다고 할 수 있다.
                                               달마-혜가계의 가장 믿을 수 있는

               김진무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자료는 바로 당대唐代 도선(道宣, 596-
               남경南京대학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667)이 찬술한 『속고승전續高僧傳』이라
               했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부교수 역
               임.  현재  원광대,  서울불교대학원대학,      고 하겠다. 도선은 서문에서 남북조
               동국대(경주)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
               로  『중국불교거사들』,  『중국불교사상사』      의 고승들에 대한 자료가 기껏해야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조선불교통사』(공       행장行狀 정도만이 남아있음을 한탄
               역), 『불교와 유학』, 『선학과 현학』, 『선과
               노장』, 『분등선』, 『조사선』 등이 있다.      하면서 “혹은 앞선 이들에게 널리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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