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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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識陰이 영단永斷한 대각극과大覺 견성은 아뢰야식을 영원히 단절한
極果이다. 『화엄』에서 10지 보살이 것이자 ‘수행의 과보로 나타난 궁극
‘방편신통내외명철(方便神通內外明 적 깨달음[大覺極果]’이다. 『화엄경』
徹, 『八十華嚴』 39 ; 『大正藏』10, p.209b)’ 에 “방편에 자유자재하고 안팎이
이라 하였는 바, 10지 보살은 미세 환하게 밝다.”고 하였는데, 10지 보
무명을 미단未斷하였으므로 이 내 살은 미세한 번뇌를 완전히 끊어내
외명철은 제8 뢰야의 통명영상通 지 못했기에 이 내외명철은 아뢰야
明影像이요, 진정한 내외명철이 아 식이 ‘밝게 비친 그림자[通明影像]’이
니다. 지 참다운 내외명철이 아니다.
【강설】 육조 스님께선 견성한 사람은 내외명철한 사람이라고 확실히 말씀
하셨다. 이는 조사의 말씀일 뿐만 아니라 부처님의 말씀인 경에도 분명하
다. 견성하면 내외명철하고 내외명철한 그것이 구경 즉 극과라 했으니, 따
라서 견성은 곧 구경각인 것이다. 육조 스님께서는 견성은 내외명철한 것
이라고만 하고 구경각이란 말씀은 거론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잘 모르는
이들이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하곤 하는데 부처님의 말씀을 근거로 살펴
볼 때 내외명철이 곧 극과인 구경각임은 너무도 분명한 사실이다. 만일 내
외명철이 되지 않고서 견성이라 한다면 그런 견성은 자기 나름대로 ‘견성’
이란 이름만 붙인 것이지 육조 스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견성은 아니다. 육
조 스님이 말씀하신 견성이 아니면 그것은 33조사께서 말씀하신 견성이 아
니고 또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견성도 아니다. 그러니 허튼 소견과 말에
현혹되지 말고 육조 스님의 말씀에 의지해 내외명철한 구경각이라야 견성
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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