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6 - 고경 - 2021년 5월호 Vol.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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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는 깨달음의 순간을 이렇게 노래했다.


              天衾地席山爲枕  하늘을 이불삼고 땅을 자리삼아 산을 베고 누웠으니

              月燭雲屛海作樽. 달은 불 밝히고 구름은 병풍 되니 바다가 술단지로다.

              大醉居然仍起舞  크게 취하여 벌떡 일어나 환희의 춤을 추노니
              却嫌長袖掛崑崙. 아서라 긴 소매가 곤륜산에 걸릴 것 같도다.



           다솔사는 경상남도 사천시 곤명면 용산리에 있는 봉명산(鳳鳴山, 400m)

          에 자리를 잡고 있다. 산에 있어도 들판을 지나 조금만 들어가면 다다를
                                                    수  있으니  내왕하기에
                                                    는 어렵지 않다. 동네에

                                                    서 사찰 어귀로 들어서

                                                    면 소나무, 측백나무, 삼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
                                                    서 있어 울창한 숲속에

                                                    들어온 것 같다. 옛날에

                                                    는  사찰이  방치되다시
                                                    피 하여 그해 겨울에 왔
                                                    을 때에는 인적이 드문

                                                    당우와 함께 이 숲마저

                                                    을씨년스러웠다. 요즘에
                                                    는 잘 단장하여 야트막

                                                    한 숲 속으 로 산보 散
          사진 1. 다솔사 대양루.
                                                    步를 즐길 수 있는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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