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1 - 고경 - 2021년 5월호 Vol.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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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김정설, 최범술의 다솔사 강연 장면.


             야할 사정이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원래는 1층 기둥 사이를 지나 적멸보궁
             으로 나아가는 출입 문루의 역할을 하였을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이라도
             막아놓은 1층 공간을 틔워 열린 공간으로 만들면 훤칠한 대양루의 모습이

             살아날 것 같다. 그렇지만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니 손대기

             가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사진 1).
               옛 사진에서 볼 수 있었던 대양루 2층의 6개 기둥에 걸려있던 영련楹聯은
             없어졌는지 현재는 걸려 있지 않다. 요즘에는 정자, 누각, 서원, 사찰 등에

             걸려 있던 현판이나 주련, 심지어는 석등이나 석탑도 떼어내 돈으로 바꾸

             겠다고 거래하는 천박한 일이 흔한데, 대양루 주련은 그런 경우가 아니기
             를 기대해본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거래되는 현판, 주련, 석등, 석탑, 동자
             상 등을 모두 원래의 자리에 되돌려놓는 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이 있으

             면 좋겠다. 시민들이 이러한 것을 발견하는 대로 사진을 올리고 그것의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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