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0 - 고경 - 2021년 5월호 Vol.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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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안심료.


          말이다. 다솔사는 이렇게 미륵신앙의 본처로 이름 지어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지금은 붓다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절로 바
          뀌어 있지만 말이다.

           다솔사의 경내로 들어서면 여느 절과는 달리 일주문一柱門과 천왕문天

          王門은 없고, 고색창연한 대양루를 바로 맞이하게 된다. 대양루를 지나면
          대웅전이 있는 붓다의 공간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이 대양루는 사찰의 구
          조에서 부처가 있는 영토로 들어가는 마지막 관문인 불이문不二門과 같은

          의미를 지니는 문루이다. 부석사에서 극락정토로 들어가는 마지막 관문인

          안양루가 가지는 의미와 같다. 대양루는 정면 5칸 측면 4칸에, 전체 건물
          길이가 13m에 이르는 맞배지붕의 2층 누각이다. 장중한 모습이 다솔사 전
          체의 분위기를 잡아주고 있다. 대양루는 아래 1층을 막아 창고 등으로 사

          용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는데, 절집 살림이 넉넉지 못하여 공간을 아껴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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