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9 - 고경 - 2021년 5월호 Vol.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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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방장산 다솔사 현판.



             한자어 다가 합쳐진 것을 이두식 한자로 다솔이라고 하였다는 이야기도 있

             고, 방장산의 모습이 대장군과 같이 많은 군사들을 거느리고 있는 것[多率]
             처럼 보여 그런 의미에서 다솔이라 했다는 속설도 있으나 이해하기 어렵

             다. 불교 개념으로 보면, 석가모니불을 이어 성불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 미
             륵불이 살고 있는 욕계欲界 6천天 중 제4천의 정토가 도솔천兜率天인데, 산
             스크리트어로 만족스럽게 된 경지를 뜻하는 뚜쉬타Tusita라고 하고 두솔

             타兜率陁라고 한역한다. 이를 한자어로 의역意譯할 때는 지족知足이나 묘

             족妙足 또는 희족喜足, 희락喜樂 등의 단어로 사용하고, 음역音譯할 때는 도
             솔, 두솔, 다솔 등으로 부른다. 여기서 도솔이나 두솔을 다시 한자로 표기
             할 때는 兜率로, 다솔은 多率로 쓰기 때문에 다솔사는 곧 지족암知足庵이

             나 도솔사兜率寺로 이름을 지어도 되는 미륵 보살이 있는 정토를 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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