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고경 - 2021년 6월호 Vol.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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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자 한 독특한 잡지다. 『유심』은 한용운 자신이 그동안 축적해 온 문화적
          자산과 활동 방식에 따라 창안한 잡지로서 단순한 불교잡지가 아닌 복합
          적 학생 대상의 교양 잡지임이 분명하다.



                                  만해의 수양론



           만해는 다양한 글을 통해 수양론을 전개하였는데, 권두언을 제외하고

          직접 수양의 의미를 전달한 글은 <心>(사진 3)과, 10편의 산문(논설)이 있고,

          잡지의 끝머리에 <수양총화>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동서고금의 격언을 모
          아놓은 격언집이 있다.
           만해의 권두 논설은 ‘심’의 수양 논리를 전개한 특징이 있다. 「조선청년과

          수양」(1호)에서는 조선청년의 마음의 상태를 ‘未定’이라 진단하고, 물질문명

          에 휩쓸린 조선 청년의 심적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정신문명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수양의 실력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는 앞에서 소
          개한 대로 『유심』지 창간의 논리이자 지향을 담은 선언문에 해당한다.

           「마魔 자조물自造物이라」(2호)는 불교나 야소교 등의 종교와 일체 사업

          에서 말하는 ‘魔’의 실체에 대해 논한 글이다. 마는 자심自心의 망각妄覺에
          서 나온 환영幻影이며, 자기의 심마心魔이므로 자심을 믿는 자의 앞에는 마
          도 없고 적도 없으니, 자신自信의 힘을 증장하여 분투 노력하자고 당부하

          였다.

           「자아 해탈라」(3호)에서 만해는 사람은 온갖 사물에 계박繫縛되기 쉬
          운 존재인데, 이를 면하고자 노력하는 것도 또 다른 계박이라 하였다. 일
          체의 해탈을 얻고자 하는 자는 먼저 자아를 해탈해야 하나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수양의 일도一道’에 의지하지 않을 수 없다 하였다.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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