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1 - 고경 - 2021년 6월호 Vol.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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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양전자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우주에는 양전자가 아주 드물게 존
             재한다. 그 조건, 그 연緣 때문에 전자가 영원한 것처럼 보일 뿐이다. 일체
             가 무아, 제법무아諸法無我다.




             색성공色性空, 유와 무의 중도中道      색즉시공이란 지금은 색이지만
             언젠가 공이 된다는 것도 아니고, 색인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아무것도 없
             다는 허무적멸도 아니다. 실체가 아니면서 동시에 허무적멸이 아니다. 연

             기緣起일 뿐이다. 색즉시공이란 색으로 나타나는 모든 것은 오직 연기여서

             그 성품이 공하다는 것이다. 연기緣起하는 색色을 떠나 따로 공空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용수 보살은 『중론』에서 연기緣起하는 것을 공空이라고 하
             셨고 성철 스님은 『백일법문』에서 색성공色性空이라고 하셨다. 우리가 전도

             돼 있는 것은 있음과 없음의 양변에 의지하기 때문임을 밝힌 『깟찌야나곳

             따』(가전연경)를 읽으며 글을 마친다.         1)


                  “세간의 쌓임[集]을 바른 통찰지로 있는 그대로 보면[正觀] 세간에

                  대하여 ‘없음[無見]’이라고 할 것이 없다오. 세간의 소멸을 바른 통

                  찰지로 있는 그대로 보면 세간에 대하여 ‘있음[有見]’이라고 할 것이
                  없다오 … ‘일체一切는 있다’고 보는 것은 한쪽의 견해이고 ‘일체는
                  없다’고 보는 것은 다른 한쪽의 견해라오. 여래는 이들 양쪽에 가

                  까이 가지 않고, 중간에서 법을 보여준다오.”







             1)  이중표, 『붓다의 철학』(불광출판사) 제1장 「중도」 pp.93-97; 이중표 역, 『정선 쌍윳따니까야』(불광출판사) 「인
               연품 깟찌야나곳따」(가전연경) pp.231-234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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