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 - 고경 - 2021년 6월호 Vol.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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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8호 | 근대 불교사서 史書 6 | 『화엄사사적華嚴寺事蹟』(사진 1), 『대둔
17세기의 사적기
사사적大芚寺事蹟』(사진 2), 『금산사사적金
山寺事蹟』(사진 3) 등은 임진왜란과 병자
호란 전후의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 찬
후대 불교사서 술되었다. 찬술자는 중관 해안(中觀 海
전형으로 작용 眼, 1567-?)으로 알려져 있다.
해안은 그의 삶 대부분을 전란과
함께 보냈다. 그가 45년이라는 긴 세
월을 ‘장의총통승군仗義摠統僧軍’으로
오경후 동국대 불교학술원 조교수
있었다는 것이 그것을 대변해주고 있
다. 그의 문집에는 “단순히 지팡이 하
나로 떠다니면서 집착이 없었다.”고
했지만, 조선의 총체적인 위기는 도외
시할 수 없었다. 왜란 때는 스승이자
외숙 뇌묵당 처영雷默堂處英과 함께
의승군으로 행주산성 전투에 참가했
고, 경주에서는 왜구의 침입을 방어
하고 선원禪苑에서 수행도 게을리하
지 않았다.
오경후 동국대 및 동 대학원 사학과에
해안이 찬술한 사찰기록이 불교사
서 공부하고 「조선후기 사지寺誌편찬과
승전僧傳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 저서 적 의미가 있는 것은 일개 사찰의 연
로 『조선후기 불교동향사』, 『사지와 승
전을 통해 본 조선후기 불교사학사』, 『한 혁에만 국한되지 않은 점이다. 해안의
국근대불교사론』, 『석전영호 대종사』(공
사적기는 사찰의 연혁, 전각과 부속
저), 『신흥사』(공저) 등이 있다. 현재 동국
대 불교학술원 조교수. 암자의 중창이나 규모 등 사찰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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