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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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세상에 무엇이 나쁜 것입니까?
           “망상을 제거하지 않는 것이 나쁜 것이지요.”



          ※ 그러나 스님, 현실은 물질과 과학 만능이어서 사람다운 삶을 살기란 점점

          어려워진다고들 합니다.
           “그러니까 눈을 뜨고 바로 보란 말입니다. 자기의 본모습은 광대무변한
          바다와 같고, 물질은 바다 위에 일어났다 없어졌다 하는 거품과 같습니다.

          바다인 자신의 가치를 알면 거품인 물질에 따라가지 않을 거예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한없이 큰 것 같지만 허공 속에서 볼 때는 보잘것없는 미
          소한 존재입니다. 지구도 이러하거늘 하물며 지구상의 물질 따위는 더 말
          할 것도 없습니다.

           인간이 바로 살려면 자기의 근본 가치부터 먼저 알아야 합니다. 자기가

          순금인 줄 알면 순금을 버리고 먼지인 물질을 따라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
          러므로 영원하고 무한한 자기를 목표로 하여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먼
          지인 물질에 이끌리지 않을 것이며, 미소한 지구 위해서 저 잘났다고 소리

          치지 않을 것입니다.”



          ※ 행복의 길을 구체적으로 말씀하여 주십시오.
           “행복은 인격에 있고 물질에 있지 않습니다. 물질이 풍부하더라도 인격

          이 부족하면 불행하고, 물질이 궁핍하더라도 인격이 훌륭하면 행복합니다.

          보살도菩薩道는 인간 생활의 근본이며 행복의 극치이니, 자기를 아주 버리
          고 오직 남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것입니다. 나는 아무리 고생이 되더라도
          남의 안락에 대해서만 노력해 보세요. 남을 위한 나의 노력과 고생이 커짐

          에 따라 남이 더욱 안락해지면 나의 행복은 더 커지는 것입니다.


                                            ▶ 백련암 가는 길. 박우현 거사 5월8일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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