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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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수 없게 되고, 오직 부처와 부처만이 서로서로 손을 잡고 살게 될 것입
니다.”
2)
※ 일본의 스즈끼 다이세쓰鈴木大拙 라는 선禪 학자는 눈이 먼저 있었던 게 아
니고 필요에 의해서 생겨난 것이라 했더군요. 그렇다면 마음도 필요에 의해서
생겨난 것인지요?
“마음은 천지가 생기기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천지가 다 무너져도 마음
은 그대로 있는 것이에요. 시간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우주에 꽉 차 있는
것이 곧 마음입니다.”
※ 지금도 사진 기자가 사진을 찍는 중입니다만 스님의 마음을 찍으려면 어
디를 찍어야 마음이 나타날는지요?
“내 마음은 우주 전체에 퍼져 있으니 아무 데나 찍어도 내 마음은 다 나
타나.”
※ 곧 부처님께서 오신 초파일입니다. 현대의 젊은이들에게 초파일이 주는 뜻
을 듣고 싶습니다.
“눈길을 돌려 밖을 내다보지 말고 자기 속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모든
보배가 자기 속에 가득 차 있으니까요.”
2) 스즈키 다이세츠(鈴木大拙, 1870-1966): 근대 일본의 선학자. 가마쿠라의 임제종 사찰 원각사圓覺寺에서 불
교에 처음 입문했다. 스승 샤큐 소엔으로 부터 참선 지도를 받고, 스즈키라는 거사호를 받았다. 27세
에 동경제국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출판사 오픈 코트사에 입사했다. 1921년 정토진종 종립대 오
오타니 대학 교수가 되었다. 미국과 유럽 등 서구에 선禪을 전파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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