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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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석】  일념불생一念不生 전후제              ✽ 한 생각도 나지 않고 과거와 미래
          단前後際斷하였어도 그 정나라처淨               가 끊어졌어도 ‘진실이 완전히 드러

          裸裸處에 주착住著하면, 사료미활死              난 바로 그 곳[淨裸裸處]’에 집착하면
          了未活의 불의언구不疑言句가 시위대              “죽었다 살아나지 못하고 언구를 의

          병是爲大病이라 하여 인가하지 않는              심하지 않는 것이 큰 병이다.”며 인
          것이 종문의 정안이다. 만약에 해              가하지 않는 것이 종문의 올바른 안
          오에서 점수함과 같이 이 미진한 것             목이다. 만약 이해적 깨달음에서 점

          을  이수履修로써  궁진窮盡하려  하            차적으로 수행해 미진한 것을 순서

          면, 이는 섶을 안고 불을 끄려는 것            대로 마쳐 끝내려 하면 이는 섶을
          과 같아 역효과만 발생하니 해오점              안고 불을 끄려는 것과 같은 역효과
          수의 해害는 이렇게 극심하다.                만 발생한다. ‘이해적으로 먼저 깨닫

                                          고 점차 수행한다.’는 해오점수解悟

                                          漸修의 폐해는 이렇게나 극심하다.


          【강설】 중봉 스님의 말씀처럼 해오점수의 해독은 극심하다. 만일 망상과 습

          기가 남아 있다면 크게 재발심해서 확철대오 해야 한다. 점수한답시고 미

          진한 것을 억지로 없애려들고 닦고 보완하려 들어서는 절대 안 된다. 그런
          짓은 도리어 역효과만 일으켜 번뇌와 습기를 더욱 치성하게 할 뿐이다. 대
          혜 스님은 한 번 깨쳐 몽중에 일여한 7지 보살의 경지에 들었지만 도리어

          원오 스님으로부터 언구를 의심하지 않는 것이 큰 병이란 꾸지람을 들었
          다. 적나라한 무심경계에 들었다 해도 실제로는 공안을 모르는 것이다. 10

          신초인 해오는 차치하고 설령 몽중일여 오매일여의 7지, 8지, 10지, 등각에
          이르렀다 해도 바로 깨친 것이 아니고 견성이 아니며 증오가 아니라는 것

          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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