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0 - 고경 - 2021년 7월호 Vol.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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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9.
                     불교학술원 아카이브 - 불교학술원 아카이브
                                           림』은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간행
                                           한 잡지로서 불교계 최초의 개별
                                           (지방, 본사) 사찰 잡지라는 특색이

                                           있다. 교단의 기관지가 아니기 때

                                           문에 편집과 내용에서 비교적 자
                                           유로웠고, 통도사가 배출한 젊은
                                           일본유학생 출신이 발행하였기 때

                                           문에 억눌린 시대 꿈틀거리는 자

                                           유 의지를 펼치려 노력한 자취가
                                           뚜렷하다. 양산 울산 마산 진주 등
                                           지에서  활동한  문사들이  주필이

                                           나 기자로 활약하였고, 그들이 잡
               취산보림(鷲山寶林) / 鷲山寶林第四號 - [00008_0004_0011_a]
          사진 2. 강성찬의 「자신하라」 일부(4호).
                                           지 활동 전후로도 민족의식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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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하는 청년회 활동과 교육사업을
    https://kabc.dongguk.edu/viewer/view_print?itemId=ABC_BM&volId=ABC_BM_00008_0004_T_001&imgPath=%2Fdata%2Fimage%2FABC_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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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개했다는 점에서 이 잡지는 지역문화운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편 잡지가 창간된 1920년은 일제 통치 정책이 무단정치기에서 문화정

          치기로 전환되는 시기다.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 신문, 잡지의 창간되는
          해도 바로 1920년이다. 그러나 젊은 승려들의 자유의지는 도처에서 마
          찰을 빚게 되어 잡지의 곳곳에 공란이 다수 등장하였고, 그들은 이에

          대한 불만을 직간접적으로 피력하였다. 6호 공지란에 ‘○동구람이 해

          석-간혹 본문 중에 이상한 ○○을 그린 것은 소위 당국에서 비장脾臟 상
          하는 말이라 하야 ○옥獄의 삭형削刑을 나린 것이올시다.’라는 표현은 검

          열을 휘두르는 일제의 횡포를 비꼬아 표현한 것이다.(사진 2 - 강성찬의 자
          신하라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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